2차 창작/원피스
로우루 짧글. 연성키워드[휘파람소리/얼굴을파묻다/나만의것]
wa래비
2015. 2. 24. 03:09
래비(을)를 위한 소재키워드 : 휘파람소리 / 얼굴을 파묻다 / 나만의 것 http://kr.shindanmaker.com/302638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로우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눈 앞에 그려지는 밀짚모자가 뭉클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소리내어 말해본 단어는 바닷바람과 함께 스러졌다. 제 안에 폭 하니 안겨오던 검은 머리의 향긋한 풋내가 그리운 밤. 트라팔가 로우는 죽음의 외과의라는 그의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연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널 만나 껴안고, 네 품에 얼굴을 파묻고, 몇 번이고 널 어루어만지며 말해주고 싶은데.
곧 배가 수중으로 잠수한다는 선원의 외침이 들려오고 트라팔가 로우는 별을 바라보며 깊은 밤하늘을 들이마셨다.
밀짚모자야.
네가 어디서 무얼 하든 나의 사람이고, 나의 연인이지만 너 또한 그러할까. 나만의 것이 되어줄까.
잠잠한 별하늘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트라팔가는 끝까지 별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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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우로 뭔가 항상 써 보고 싶었는데 마침 연성메이커가 괜찮게 나와서 자기전에 짧게...!
오랜만에 새로운 문체로 써 봐서 색다른데, 이런 문체로 잘 쓰고 싶다. 뱅뱅 돌려말하는 은유적인 거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