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아이, 베였어- 짜증나아!"

페로나가 제 넷째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징징댔다. 그녀는 재 뒷자리에서 졸고있던 조로의 책상을 발로 빵빵차며 그를 깨웠다.

"야! 너 밴드 있어?"
"...하? 뭐라는거야."
"나 손 베였단 말이야!!"

퉁퉁 불은 얼굴로 눈을 깜빡이는 페로나를 귀찮다는 듯 바라보던 조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그런 거 침 바르면 나아."
"뭐래!! 더러워! 무식한 남자 같으니라고!"

페로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도움의 눈길을 보냈으나 손톱을 손질하던 캐번디쉬나,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는 나미, 보온병에서 차를 따르고 있는 상디와 맞은 편의 로우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씨잉.... 왜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는거야!"
"교무실에 내려가봐. 저번에도 키드가 교무실에서 받아오던걸?"
"아앙? 내가 쓴 게 마지막일텐데? 네놈 쓸 건 없을거다."

징징대는 페로나에게 국사 책을 뒤지던 로빈이 한 마디 던지자 키드가 비아냥거리며 태클을 걸어왔다. 키드의 비아냥에 페로나는 으아앙 하고 제가 들고있던 인형을 집어던지곤 교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키드 바보녀석!! 진짜 못됐고 멍청해!!"

품 안의 곰인형 하나를 꼭 안고 교무실로 터덜터덜 걸어간 페로나가 드르륵 하고 교무실의 문을 열었다. 안에는 크로커다일 선생님과 루피 선생님이 있었다. 평소 꼼꼼한 크로커다일 선생님이라면 갖고 있겠지! 

"크로쌤! 반창고 있어요?"

워낙에 겁을 내지 않는 페로나라 평소 무섭기로 평판이 자자한 크로커다일에게도 쉽게 말을 걸 수 있었다. 크로커다일은 담배를 피지 못해서 약간 짜증난 듯 거친 손길로 서랍을 뒤적거렸다. 

"루피 쌤은.... 없죠? 반창고."
"엉. 그런 거 없어."
"그럼 그렇지."

페로나가 흥 하고 고개를 돌리자 루피가 시시싯 하고 웃었다. 크로커다일은 여전히 뒤적뒤적 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짜피 루피쌤한테는 기대도 안했어요. 자기 수업시간에 책도 까먹는 사람인데, 뭐."
"뭐, 그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
"중요하거든요!!!!"

나참, 도대체 어디에 태클을 걸어야하는거야! 페로나가 투덜대며 크로커다일의 옆으로 다가가자 루피의 팔이 그녀를 냉큼 막아섰다.

"아아~ 루피쌤! 뭐하는 거예요!"

페로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버럭 짜증을 내자 루피가 실실 웃으며 그녀를 밀어냈다. 아 진짜, 뭐예요! 페로나의 짜증에 루피가 웃으며,

"너 빨리 돌아가."
"....하아?"
"너야말로 뭐라는거냐. 자, 여기있다. 반창고 가져가라."

크로커다일이 반창고를 던져주자 그걸 냉큼 캐치한 루피가 페로나에게 그걸 쥐여주곤 빠르게 교무실 밖으로 밀어냈다. 

"크로쌤은 내꺼란 말이야."

해맑게 웃으면서 얀데레적인 대사는 좀 아닌듯한데요... 페로나는 왠지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면서 빠르게 교무실에서 빠져나왔다. 몰라 뭐야이거. 무서워! 


그 후 교무실)

"애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군, 루피 선생."
"그치만 진짠걸. 크로쌤 내꺼란 말이야!! 뺏기기 싫어!"
"하아...."

크로커다일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바보같은 일직선이랑 어떻게 엮이게 됐을까. 그래도 히히히 웃고있는 루피를 보자 웃음이 먼저 나왔다. 

"안 그래도 네녀석 외엔 딱히 없다고."
"음? 뭐라고?"
"후우...별거 아니다."
"크로쌤 시시하네~"

빙글빙글 웃는 루피의 얼굴이 무척이나 눈부시다고 생각되는 어느 교무실의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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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을 여럿 넣어보기는 처음이라서 그냥 나열하듯 얘기한 거 같다. 좀 어색어색;;; 

집에 있으면 연성욕이 안생기니 싸돌아다녀야겠넼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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