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 샤워하고 올게."


끄덕끄덕. 키드는 차마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겨우 알아들은 샤워, 라는 단어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먼저 샤워실로 보낸 로우때문에 씻고 나왔더니 옷을 벗고있던 로우를 보고 키드는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로우가 제 뒤에서 바스락거리며 옷을 벗고 샤워실 문을 닫고서야 그 쪽을 힐긋 볼 수 있었던 키드는 가자고 해서 냉큼 따라온 제가 너무 속보이진 않는지 이래도 괜찮은건지에 대한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가 남자랑 해 본 적이 없다는 것. 남자끼린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로우가 들어간 틈을 타 인터넷 검색을 하자 화면에서 살색 향연이 펼쳐졌고 키드는 으아아 소리죽인 신음을 흘리며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솨아아-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고 키드는 머리에서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는 걸 느끼며 도로 폰을 주워왔다. 손으로 두어번 털고 다시 연 액정화면엔 아까와 다름없이 살색의 향연이 펼쳐졌고, 그 대부분은 성인 포르노인 듯 했다. 사진을 두어개 넘겨보던 키드는 도무지 볼 만한게 안된다고 생각해 글자로 이루어진 것을 읽기 시작했고 곧 핸드폰을 다시 집어던졌다. 이불 위에 던져진 핸드폰은 폭 소리를 작게 내며 안착했고 키드는 불안감에 손가락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샤워기 물 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혼자 방 안을 서성거리던 키드는 결국 방 안의 이것저것을 만지다 티비를 틀었고 모든 모텔방이 그렇듯 뉴스와 유료 영화, 조금 오래된 듯한 야동이 흘러나왔다. 뉴스라도 보고 있으면 괜찮으려나 싶다가도 로우가 나왔을 때 모텔방에서 뉴스를 보고있는 남자라는 인식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아예 티비를 꺼 버렸다. 


경험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렇게 정조관념에 철저한 사람도 아니었고 여자친구 비슷한 것도 있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이 남자라는 것과, 남자 상대로는 경험이 전무한 것은 물론이요 말조차 통하지 않는다는 건 꽤나 큰 장벽으로 존재했다. 쏟아지는 물소리에 왜 힘이 들어가는지 모를 하반신과 자꾸 어른거리는 로우의 벗은 몸 때문에 키드는 벽에 머리를 쿵쿵 박았다. 제 아들내미는 생각보다 너무 건강한 듯 했다. 


샤워기 물이 그쳤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키드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천장과 샤워실을 번갈아 보는데 샤워실의 문이 달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 로우가 가쁘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픈가?!'


키드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로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로우는 샤워실에 들어가기 전 보다 조금 더 발갛게, 그리고 호흡이 가팔라져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껌뻑거리며 그를 쳐다보던 키드는 로우가 몸을 휘청이자 쏜살같이 튀어나가 그를 부축했다. 손 너머로 뜨끈한 열기가 훅훅 넘어왔다. 로우는 저를 붙드는 키드의 몸에 제 체중을 실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했다. 아무래도 관계 전 몸을 정갈이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뒤를 씻어냈더니 꽤나 지쳤다. 이걸 게이커플들은 잘도 해대는군. 로우는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 후우- 숨을 길게 내쉬었다. 제 몸을 탄탄히 받쳐내는 키드의 팔뚝이 느껴졌다. 제대로 물기도 닦지 못한 상태로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한참을 그에게 기대어 서 있었더니 잠깐 움찔거리던 키드가 곧 로우를 안아들어 침대 위로 옮겼다. 키가 작지 않은 로우였지만 생각보다 가볍게 드는 탓에 놀라 눈만 깜빡거리고 있자 그는 로우의 목에 감긴 수건을 풀어 로우의 몸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여린 속살을 닦을 때 떨리는 로우의 몸을 보며 얼굴에 피가 한껏 쏠린 키드는 로우의 몸을 다 닦아내고 나자 도저히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커진 하반신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존나 크네."

[응?]

"안 들어가려나?"

[…미안, 흥분해 버렸어.]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머리를 긁적이는 키드를 보며 로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아까 씻으면서 미리 풀어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제가 다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근데 나도 남자랑은 처음이라서….]

"뭐라는 거야."


옹알대는 키드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한 로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상반신을 세웠다. 제 옆에 무릎을 꿇고 앉은 키드를 올려다보자 키드가 쑥쓰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이거, 쑥맥인가? 로우는 고개를 갸웃하다 별로 그래보이지 않는데- 라고 말하며 키드를 제 양 다리 사이에 가두었다. 스친 살결에 놀란 키드가 도로 저를 보았다 귀까지 벌개진 채 고개를 돌렸다. 자꾸 다른데 보지 말라고. 로우는 공손하게 앉은 키드의 손을 잡아끌었다. 부들거리며 끌려온 손은 조금 온도가 높은 살결에 닿곤 주춤했다. 움직여지는 손가락 끝에 닿아오는 보들보들 연한 살을 정신없이 느끼던 키드는 주름이 느껴지는 부분에 손이 닿곤 그제서야 제 손이 가 있는 위치를 깨달았다. 무릎 꿇은 채로 파드득 뛰며 고개를 돌리자 로우가 그의 손을 제 회음부에 문질러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차마 수건으로 닦지못해 촉촉한 부분은 남아있는 물기와 함께 손을 제멋대로 미끄러트렸고 제 눈 앞에서 벌어지는 그림에서 눈을 떼지도, 보지도 못하며 키드가 얼굴을 뜨겁게 불태웠다. 


"여기, 여기에 넣는거야."


로우가 나른하게 중얼거렸다. 너 모르냐? 로우는 아까 봐두었던 침대 옆 와곤의 서랍을 열었다. 러브젤이 구비되어 있는 모텔이라니. 일본스럽다 싶었지만 솔직히 찝찝했다. 하지만 없는 것 보단 낫겠지. 좁은 구멍으로 꾸역꾸역 나오는 젤을 제 손가락에 짠 로우는 여전히 그의 회음부에 댄 손을 어쩌지도 못하고 뻘뻘 땀을 흘리고 있는 키드를 보며 제 몸을 뒤로 젖혔다. 젤을 키드의 손가락이 닿은 그 아래부분에 바르고 뱅글뱅글 문질렀다. 제 손의 움직임 때문에 키드의 손이 허벅지 쪽으로 밀려났다. 미끌거리는 젤을 가득 묻힌 손가락을 뱅글뱅글 돌리다 제 안으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온도가 낮은 젤이 들어감으로서 조금 수축되는 근육들을 느꼈지만 씻을때 푼 것 마냥 돌리자 뜨뜻하게 달라붙어오는 내벽. 손가락을 앞뒤로 조금씩 움직이며 젤을 더하자 질척한 소리가 생겨났다. 


주름 가득한, 조금 어두운 빛의 음지를 들락날락거리는 로우의 손가락은 키드의 목덜미를 조아오는 듯 했다. 손가락을 두개 째 밀어넣으며 저를 간간히 올려다보는 로우는 무척이나 색스럽고 뭉클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며 로우가 약간 눕힌 제 몸이 불편했는지 한 손으로 키드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제서야 키드는 제가 로우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은밀한 부분은 손가락을 잘도 집어삼켰고, 키드의 눈두덩이가 욕구로 붉어졌다. 


"후우- 이제 니가 해 줘."


로우가 제 손가락을 빼내고 키드의 손가락에 젤을 발랐다. 미적지근한 온도의 젤이 손가락을 덮어왔다. 키드는 침을 꼴깍 삼키곤 로우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제 손가락을 하나 밀어넣었다. 키에 비례해 로우보다 더 길고 굵은 손가락은 깊숙히 쑤욱 밀려들어왔고 로우는 이물감에 낮은 한숨을 내뱉었다. 손가락에 닿아오는 끈적하고 따뜻한 내벽은 손가락을 삼킬듯 조여들었고 키드는 저도모르게 손가락의 갯수를 늘려 한번에 깊게 찔러버렸다. 


"으읏-!"


갑작스런 공격에 로우는 키드의 어깨를 꽉 부여잡았다. 아마 손톱은 박히지 않았겠지. 로우가 끙끙대자 키드는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의 얼굴로 그를 내려다봤지만 손은 여전히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십번 오간 손가락이 꽤나 익숙해졌다 싶자 키드는 내부를 탐색했다. 내부를 샅샅이 훑으며 손가락을 하나 더 늘리려는데 로우의 몸이 파드득하고 떨렸다. 얇은 신음이 터져나오고, 키드는 다시 한번 그 부근을 문질러댔고 로우는 짧게 신음을 토해냈다. 안그래도 한껏 달궈져있던 하반신은 아예 욕의를 뚫고 나올 듯 부풀었고 기어코 옷자락사이로 제 위용을 드러냈다. 로우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느낌에 낯설면서도 몸이 떨릴 정도로 자극되는 것에 파들파들 떨었다. 키드의 손가락은 귀신처럼 제가 느끼는 부분을 만졌고 로우는 결국 두 손으로 키드를 붙들고 아아- 낮은 목소리로 울었다. 


내려다본 아래에는 반쯤 발기해오는 로우의 것이 보였다. 그것은 의외로 나쁜 기분이 아니었다. 키드는 조금 더 뿌듯한 마음으로 로우의 안을 괴롭혔고 로우는 그가 맘에들어하던 그 목소리로 예쁘게 울어주었다. 눈 앞에 펼쳐진 약간 그을린 로우의 피부는 내부의 무언가를 자극하는 페로몬을 이끌어내는 듯 했고, 코끝에 닿는 바디샴푸의 향은 코가 아찔하도록 다가왔다. 제 손 끝에 닿아오는 열기 가득한 로우의 몸은 정직하게 자신의 손길에 반응했다. 


"아으윽!!"

[여기… 좋아?]

"하, 미친…. 왜 다들 전립선 맛사지거리는 줄 알겠다. 씨발, 존나 좋아으응!"

[로우… 로우….]


나지막하게 불러오는 제 이름이 들리자 로우는 이물감은 둘째치고 얼른 강하게 쑤셔줬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웠다. 학학 더운 숨을 내쉬며 로우가 눈을 반쯤 떴다. 얼굴이 발간 채 제 품 안에서 엉덩이를 농락하는 키드가 코앞에 보였다. 땀방울이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게 흐린 눈에 잡혔다. 한쪽 손을 스르륵 내려 키드의 하반신을 더듬거리자 곧 뜨겁게 발기한 키드의 것이 만져졌다. 큭 하는 소리와 함께 키드의 손가락이 깊숙히 들어왔다. 히익! 날카로운 신음을 내며 로우가 키드의 것을 문질렀다. 로우의 땀으로 축축한 손이 제 것을 잡자 키드는 짧게 화이트아웃을 당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로우가 바들거리며 모텔에 놓여있던 콘돔에 손을 뻗고 있었다. 그도 강렬하게 원하는 듯 했다. 키드는 손을 빼내곤 로우를 받치고 있던 손으로 그를 침대에 곱게 눕혔다. 긴 팔을 뻗어 콘돔을 집고 이빨로 찢어 꺼내 제 것에 능숙하게 씌우자 로우가 욕망에 차오른 눈에서 조금 눈초리가 올라간 눈으로 바뀌었다. 


"어쭈, 익숙한가 보지?"

[뭐라고?]

"흐응~"


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딱 봐도 기분나쁘다는 식의 비아냥이 든 로우의 말에 키드는 대강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다. 뭔가 변명을 이것저것 늘어놓았지만 어짜피 그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다. 키드가 울듯한 얼굴로 웅얼거리자 로우는 제가 포기하기로 했다. 뭐, 경험이 많으면 나야 좋지. 조금 씁쓸한 짜증남이 맴돌았지만 그는 키드의 것을 잡고 제 안에 밀어넣었다. 귀두 끝부분을 쿨쩍이며 넣던 키드가 천천히 밀고 들어오자 괴로워진 로우가 제 다리를 한껏 안아올렸다. 묵직한 것이 뿌듯하게 차오르며 하반신이 반으로 갈라지는 듯한 고통이 덮쳐왔다. 





*(아 씬은 더 못쓰겠다)





허리를 두드리며 어기적어기적 호텔까지 다다른 로우는 제 뒤에서 안절부절 저를 쳐다보는 키드를 올려다보았다. 모텔에서는 그렇게 짐승처럼 덤벼들더니 나오니까 완전 강아지가 따로 없었다. 쯧 하고 혀를 차자 커다란 녀석이 바짝 긴장해서 울멍울멍한 눈으로 저를 내려다보았다. 이리와, 손짓하자 그가 쭐래쭐래 다가오더니 허리를 숙여 로우에게 키를 맞췄다. 그런 그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 준 로우는 주변을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키드의 입술에 쪽 하고 입맞췄다. 갑작스런 뽀뽀에 당황한 키드는 쩡 하니 굳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로우는 킥킥거리면서 저를 가리키며 


"로우라고 불러봐, 로-우."

[? 로-우웁?!]


우-라고 입술을 내미는 키드의 입술에 다시 한번 쪽 하고 뽀뽀했다. 키드가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는 꼴을 보며 로우는 다시 킥킥거리고 웃었다. 핸드폰을 뒤적여 다시 번역어플을 꺼낸 로우는 뭐라고 몇 자 치곤 키드를 향해 액정을 들어보였다. 


- 내 생각하면서 자위해.


[??!?!]


키드가 벌건 고구마마냥 얼굴빛이 검붉어졌다. 로우는 다시 한번 웃었다. 잘 자. 굿나잇. 가볍게 손을 흔들고 호텔 안으로 사라져버린 로우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며 키드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떠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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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로우 일한고딩 썰은 여기서 마무리지어야지... 사실 한국어 배우는 키드도 쓰고싶었는데ㅋㅋㅋㅋㅋ 한국어 병신같이 말하는 키드랑 일본어 꽤 능숙하게 해내는 로우ㅋㅋㅋㅋ 아 사실 쓰고싶던건 이게 아니고 ㅋㅋㅋㅋ 이다음 이야긴데 ㅋㅋㅋ앞에꺼쓰다가 지쳤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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