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주의)

캐번로메캐번주의)

루피커플링(?)주의)





오다 시, 그랜드 고등학교에는 사천황이 있다.


"야! 이거 존맛…!!! 커어……."


먹다 잠들기의 귀재, 어마어마한 식사량을 자랑하는 숟가락의 에이스!


"하하, 네일 정돈 받아줘야 용의 발톱을 유지하지 않겠니?"


남자 네일계의 큰손, 항상 뷰티손을 유지하는 큐티클의 사보!


"정말이지, 못생긴 것들이랑은 대화가 안 통해!"


여자보다 예쁜 남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장미의 캐번디시!


"곰인형은 세계평화를 가져온다…!"


소문난 곰 인형덕후, 한시도 품에서 곰인형을 놓지않는 테디베어의 로우!


이 네 명은 그랜드 고등학교를 주름잡는 사천황이다. 집안이면 집안, 싸움이면 싸움, 능력이면 능력 모두 최상위를 달리는 이 사천황들을 위협하는 신성들이 올해 입학했다는 말에 그랜드고등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타칭 사천황이긴 했지만 그 사천황이라는 자리를 받아들이고 꽤나 즐기고 있던 네 명은 새로운 신성으로 그들을 위협한다는 이들을 보러 1학년 층으로 건들거리면서 내려갔다. 


소문은 퍼질대로 퍼졌고, 그 위협적인 녀석들을 보러 어느 교실에 벌떼마냥 우글우글 거리는 인파를 뚫기 위해선 꽤나 힘들 듯 했으나, 괜히 사천왕이 아니었다. 


"야, 여기서 나보다 못생긴 것들 당장 꺼져."


우르르르르. 캐번디시의 한마디는 우글거리던 놈들을 한순간에 제 반으로 귀향(?)시켰고, 그 덕분에 천천히 내려오던 에이스와 사보, 로우는 편하게 됐다며 시시덕거렸다. 이 일에 가장 화가 난 건 캐번디시였다. 왜냐면 캐번디시는 인기로 먹고사는 아이돌 기질이 다분했기 때문이었다. 


"여기 이 반에 어느 못생긴 애가 감히 사천황을 위협한다고 할까?"


장미를 우아하게 든 캐번디시가 교실에 들어서자 찬란한 그의 미모를 목격한 학생들이 우르르 쓰러졌다. 으윽, 눈부셔! 라는 브금을 넣어주며 쓰러진 녀석들 사이에 멀쩡한 몇 녀석들. 캐번디시는 그 녀석들을 스캔했고, 그의 뒤로 교실에 어기적어기적 들어온 휘황찬란한 그 이름, 사천황.


"꺄악! 테디베어의 로우 님이야!!! 어쩜, 오늘은 베포를 들고계셔!!"


하얀 곰인형을 들고 시크하게 서 있는 로우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로우는 모든 곰인형에게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중 가장 아끼는 것은 베포라는 이름의 하얀 곰인형이었다. 


"숟가락의 에이스 님과 큐티클의 사보님도 있어..!"

"미친, 사천황이 진짜 제대로 모였어..!!"


이런저런 브금을 깔고 등장한 그들의 앞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몇 녀석이 있었다. 유명인들이 한 반에 모인건가. 사보가 손톱을 매만졌다. 에이, 어제 정리했는데 피묻히기 싫은데. 옆에서 밥은 언제먹냐며 들고온 주먹밥을 우물거리는 에이스의 앞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나도 한 입만!!"


갑자기 나타난 1학년생은 에이스의 손에 들린 주먹밥을 우걱우걱 먹었다. 눈 앞에서 주먹밥을 강탈당한 에이스는 어이가 없었다. 감히 니깟 일학년이 내 주먹밥을 먹어?! 분노에 불타 남은 주먹밥을 내던지고 멱살을 잡자, 일학년이 씨익 웃었다. 


"너 씨발 지금 내 주먹밥 쳐먹고 웃음이 나지?"

"응! 맛있다, 히히!"


천연덕스러운 표정에 열이 이글이글 올라온 에이스가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는데 녀석이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 에이스의 입술에 쪽 하고 입술을 댔다. 


"?!?!!!!!"

"에이스!!!"

"숟가락!!!!"

"밥팅이!!!"


모두들 기겁을 하는 와중에 겁없이 에이스의 입술을 가져간 녀석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밥풀, 아깝잖아!"


방싯방싯 웃는 모습에 에이스는 순결(?)을 빼앗긴 충격 + 천연의 공격에 당해 얼굴을 붉히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사천황 한명이 당했어…! 누군가의 나레이션과 함께 충격에서 서서히 깨어난 세 명은 그제서야 얼굴을 펑 하고 붉혔다. 


"미, 미친!! 너 지금 저 밥팅이한테 키…키스 한거야?!"


캐번디시가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삿대질을 하자 그 녀석은 표정을 구겼다. 


"내 이름은 루피야! 너가 아니야!"


명찰에도 써 있잖아! 투덜투덜대는 녀석을 보며 사보는 웃음이 빵 터졌다. 야, 이거 재밌는게 하나 굴러들어 왔는데? 큭큭거리는 그의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졌다. 


"야, 루피. 너 여기 있었냐?"

"젠장, 이 학교는 왜이렇게 복잡한거야?"

"지 교실도 못 찾는 니 뇌 구조가 너무 단순한거다, 병신."

"오오, 키드! 조로! 상디!"


하나 둘 등장하는 화려한 머리색의, 딱 봐도 이 녀석들이다 싶은 녀석들이 루피라는 녀석이 있는 반으로 낑겨들어왔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교실 뒤편을 차지하고 선 세 명의 상급생들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머리 빨간 녀석, 키드가 로우의 인형을 쿡쿡 찔렀다.


"뭐냐, 이건? 다 커가지고 곰인형이나 들고다니냐?"

"뭐, 씨발. 니가 내가 뭘 들고 다니던 무슨 상관이야. 선배한테 반말이나 하고."

"선배면 선배답게 이런건 들고다니면 안되지, 말이야?"


시비를 거는 키드를 툭툭 차는 노란머리 녀석, 상디가 고개를 내저었다. 미친놈아, 여기서도 시비 털지마. 정학 당하고 싶냐. 그러는 상디 옆에서 캐번디시를 빤히 보던 초록머리 녀석, 조로가 손을 쭉 뻗더니 캐번디시의 가슴을 만졌다. 


"아, 뭐냐. 남자냐."

"씨발 눈은 장식이냐!!!"


갑자기 가슴을 만짐당한 캐번디시는 조로의 멱살을 부여잡았고 유일하게 사보 혼자 빵 터져서 큭큭거리고 있었다. 얼굴까지 붉혀가며 웃는 그의 앞에 루피가 다가왔다. 


"와! 너 손 예쁘다!"

"…고, 고마워."


사보의 손을 잡아든 루피가 그의 깔끔하게 정리된 손을 보며 감탄을 토하자 사보의 얼굴이 조금 당황으로 물들었다. 루피는 사보의 손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갑자기 제 볼에 대고 부볐다. 


"헤헤, 엄청 보들보들해."


퍼엉. 갑작스런 어택에 얼굴이 새빨개진 사보의 뒤에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새끼 보통이 아닌 거 같다…. 에이스의 목소리였다. 사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위험해. 


베포를 쿡쿡 찌르는 손을 짜증나게 쳐낸 로우는 얼굴이 시뻘개진 채 항복을 선언한 사보와 에이스를 쳐다보았다. 멍청이들, 니들이 그러고도 사천황이냐? 빈정대며 로우가 그들에게 다가가자 사보의 손에 볼을 비비던 루피가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반짝이며 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으와아악!!"


갑작스런 달려듬에 공격자세를 취하려 한 로우였으나 루피는 로우의 품에 파고들었다. 와!! 곰인형!!! 곰인형을 껴안으며 그걸 들고있던 로우까지 껴안아버린 루피를 보고 로우는 그를 떼어내려 애썼다. 


"미친, 야! 좀 떨어져! 베포 찌그러져!!"

"이름도 붙였냐?"


옆에서 키드가 다시 빈정댔지만 이미 로우는 루피를 떼어내는 것에 필사적이었다. 루피는 어지간히도 세게 껴안고 있었는지 잘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곰인형과 로우에게 부비적대며 헤실헤실 웃어댔다.


"폭신폭신해!! 폭신한거 짱 좋아!! 곰인형 좋아!!"

"야, 이거 놔…? 너. 곰인형, 좋아하냐?"


고등학생이 된 후로 곰인형 덕후를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었기에 외로운 테디베어의 길을 걸어가던 로우는 오랜만에 동지를 발견한 느낌에 그를 떼어내는 걸 멈추었다. 쯧쯧, 너도 당했구나. 사보와 에이스가 혀를 찼다. 그걸 어처구니 없이 쳐다보던 캐번디시가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야!!! 너네 지금 뭐 하는 거야!! 얘네가 소문의 그 녀석들이라고!! 뭘 헤롱헤롱거리고 있어, 멍청하긴!"


늘 아름답고 우아한 이미지를 고수하자는 게 제 원칙이던 캐번디시답지않게 소리를 지르자 사보, 에이스, 그리고 로우가 동시에 대답했다. 


"""야, 너는 애인 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

"…ㅁ, 뭐?!!!!"


캐번디시가 벌개진 얼굴로 화를 내려던 찰나 문 안으로 누가 한 명 더 들어왔다. 조로의 초록머리보다 더 형광스러운 머리색의 남자, 바르톨로메오였다. 야, 서방님 오셨네. 아냐, 마누라지. 사보와 에이스가 킥킥댔고 로우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캐번디시를 보았다. 


"야, 트라팔가. 니새끼가 쳐불렀지."


으르릉거리는 목소리의 캐번디시는 꽤나 위협적이었지만 그 목소리에 겁먹을 이는 그 곳에 없었다. 형광초록빛 머리를 자랑하며 들어온 바르톨로메오는 귀를 후비적거리며 캐번디시에게 다가갔다. 


"아, 뭐야! 왜 왔는데!"


신경질적으로 꺼지라는 티를 풀풀 내는 캐번디시를 귀찮다는 듯 본 바르톨로메오는 주머니에 손을 꽂은 구부정한 자세로 


"쟈가 니가 난동핀다고 잡아가라고 안 혔냐."

"내가 언제 난동을 피웠어?!"


딱 보잉께 피우고 있구먼. 그는 캐번디시의 셔츠자락을 붙들고 질질 끌고 나가려고 하다 로우 품에서 곰돌이를 만지작 거리는 루피를 발견하고 캐번디시를 내던졌다. 야! 씨발 사람을 왜 던져! 미쳤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캐번디시를 뒤로하고 그는 루피에게 달려갔다.


"루피 아닝교!!!"

"어? 로메오다!!"


갑자기 얼싸안고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을 뭔가 싶어 지켜보던 이들 중, 상디가 발로 루피를 툭툭 차며 물었다. 


"뭐냐? 너 아는 사람?"

"니 지금 아를 왜 발로 까는겨? 이게 확 디져부릴러구…."

"어? 나 이사하기 전 옆집 형이야! 상디 내 친구니까 화내지마!"

"응, 그려그려. 루피가 말하면 그래야제."


루피 말 한마디에 방긋방긋 표정을 바꾸는 로메오를 보며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된 건 캐번디시였다. 건방지게도 사천황을 위협하려 든다해서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 왔더니 저 빼고 나머지 놈은 다 당했(?)고, 마지막엔 제 애인까지 당한(?)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다. 


"야, 씨발!! 바르톨로메오!! 오늘부터 각방 써!"

"와, 너네 같은 방 쓰냐?"

"미친 놈들."

"왜? 보기 좋잖아. 사이좋고."


에이스, 로우가 질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고 사보가 빙긋 웃었다. 나머지 세 놈은 모르겠으나 루피라는 애한테는 그랜드고등학교 사천황은 단단히, 당해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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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더 병신같이 쓰고싶었는ㄷ.... 병신력이 모자라 칙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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